매년 여름 해외로 파송되는 수많은 단기선교팀의 행렬은 한국교회의 열정을 보여주는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크고 작은 위기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낯선 현지 환경과 언어 장벽, 문화 충돌, 감염병, 치안 문제는 물론이고, 위기 발생 시 이를 어떻게 ‘전달’하고 ‘대응’하느냐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 조동업)은 7월21일, ‘2025년 여름 해외단기봉사팀 대미디어 위기대응 간담회’를 개최하고, 단기선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교회의 언론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이번 간담회는 단기봉사 사역의 현장성과 미디어의 속도와 논리, 그리고 위기 소통의 책임성과 절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천적 논의가 이뤄졌다.
재단은 “위기 자체를 관리하는 것 못지않게, 관련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위기의 확산 여부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기선교 위기의 많은 사례에서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먼저 퍼지고, 이로 인해 파송 교회와 단체가 불필요한 비난이나 오해를 받았던 사실들을 지목했다.
재단은 위기 발생 직후 몇 시간이 사실상 사태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하며, “모든 정보는 위기관리 책임자의 승인 하에 관리되어야 하며, 단체의 주요 책임자들은 즉각적으로 상황 전모를 보고받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위기에 직면한 단기선교팀의 대원들이 가족, 친구, 교회 등에 개별적으로 ‘기도 요청’이나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자칫 위기 상황을 감정적으로 증폭시키거나, 정보의 왜곡과 과잉 해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위기 발생 시, 이해 당사자인 가족이나 파송교회가 언론이나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기 전에 단체 내부의 공식 루트를 통해 먼저 정확한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즉 위기 발생 직후, 가장 먼저 연락받아야 할 대상은 언론이 아니라, 직접적인 책임과 이해를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가 강조한 핵심은 미디어에 대한 교회의 인식 전환이다. 위기 시 언론은 정보를 기다리는 대중의 요구와 마감 시간의 압박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이때 교회나 단체가 침묵하거나 분산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언론은 본질보다 주변부의 이야기로 채워진 기사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단은 “선교공동체는 미디어를 경계하거나 적대시하기보다, 위기 속에서도 사실을 바르게 전달하고 복음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체 내에 평소 외교적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미디어 대응 대변인으로 선임해, 공식 입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모든 위기 상황에서 외부와의 소통은 현장 CMT(현장 위기관리팀)와 파송본국 CMC(중앙 위기관리위원회)의 대변인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하며, 그 외 누구도 미디어나 개인 지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강조됐다. “정보의 진공 상태는 반드시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기 때문에, 교회와 선교단체가 먼저 정확하고 준비된 언어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현장 실무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간담회에서는 단기선교팀이 위기를 맞기 전에 이미 미디어와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두는 것이 결정적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기독언론인모임(CJCK)과 같은 기구나 언론 네트워크를 통해 사역의 본질과 활동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언론인들과의 신뢰 기반을 미리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평소에 아무 관계 없다가 사건이 발생한 후에만 연락하려는 태도는 언론의 입장에서 신뢰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곁들여졌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단기봉사팀 파송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위기 대응뿐 아니라 ‘공공 소통’이라는 영역에서도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선교는 신앙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이 시대와 사회, 언론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공공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미디어는 위험 요소가 아니라, 우리가 복음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는지를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며 “교회와 선교단체가 먼저 언론의 시선을 존중하고, 동시에 자신들의 사역을 책임감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앞으로도 선교단체, 지역교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단기선교 파송 전후의 미디어 대응 교육과 위기관리 훈련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위기 발생 시 전문적인 커뮤니케이션 자문과 실질적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출처 : 컵뉴스(http://www.cup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