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 아니다!
지난 9월 2일 터키 해안도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짜리 아일란 쿠르디로 인하여, 난민 문제는 2015년 지구촌을 달군 최대 이슈로 부각되었다. 2015년 한해에만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4배에 가까운 규모이지만 국제사회의 난민 수용 의지와 여력은 여전히 빈약한 실정이다. 더구나 중동 난민들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했던 독일을 비롯한 EU국들에서도, 11월에 발생한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지역으로부터의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미국인들도 과반수를 넘어섰다. IS가 위장 잠입할 수도 있으며, 미국 정부가 테러분자들을 가려낼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미국 정계는 난민에 대한 동정심과 안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조차도 난민들을 돕기 원하는 이들과 국가 안전을 우선시하자는 이들이 공존하고 있다.
최근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물결을 ‘조직적인 침략(organized invasion)’이라고 묘사하여 논란을 빚기도 하였다. 한편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2월 11일 토론토 국제공항에 나가서 시리아 난민 1진을 직접 환영하기도 하였다. 그는 내년 말까지 난민 재정착 제도로 5만 명을 추가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UN 안보리는 시리아 난민에게 음식과 약품을 신속히 배분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12월 23일 미얀마 난민 네 가족 22명이 태국에서 마침내 한국으로 입국하였다. 한국을 재정착지로 희망한 미얀마 난민을 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난민 재정착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에 대하여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인 디르크 헤베커(독일)는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미국, 캐나다 등 세계 28개 국가에서 재정착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한국도 이제 국제 난민을 보호하는 선진국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며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한국은 1992년 UN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201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난민法을 시행하였지만, 단일민족이라는 문화적 배경과 난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국내에 실제로 정착한 난민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거주 시리아 난민 768명 중 정식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140여 명은 불법 체류자로 분류되고 있으며, 나머지 619명은 인도적 체류 허가자 지위를 획득한 상태이다.
지금껏 한국인들에게 난민 문제는 ‘남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난민사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교회에 맡겨진 선교적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여 이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최근 중동 요르단에서 해외 각국의 한인 난민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처에서 진행되는 사역 공유와 네트워킹을 위한 첫 모임이었는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있는 분들이 참석하였다. 후속 모임이 내년 2월 16-19일 유럽에서 개최되는데,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난민 사역자들, 선교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유럽 내 난민 사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최근의 국내외 난민 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역에 참여하며 지혜롭게 감당해야할지? 또한 주님께서 이 난민사태를 어떻게 선용하실지를 기도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와 선교사,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통하여 주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서울신문,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한국일보, kriM,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