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선교사가 취할 대책

3. 추방 선교사가 취할 대책


가. 추방 이후의 진로


선교사 자신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마10:29). 추방 선교사는 그 지역과 국가에서 죄인으로 취급되어 추방당했지만, 절대로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추수꾼으로 또 다른 지역과 나라로 부름 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비전을 갖고 담대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 추방은 선교사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고, 혹 개인의 죄나 연약함으로 인해서 벌어졌다할지라도, 회개와 회복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사실 추방 선교사를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후원교회와 선교기관, 후원자들의 대처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선교사가 영웅시 될 수도 있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추방 선교사 본인이 후원교회와 선교기관, 후원자들에게 솔직하게 추방당한 상황을 나눌 필요가 있다. 후원교회와 선교기관, 후원자들은 선교사 당사자보다 그 긴박한 선교지 상황에 예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추방 되자마자 후원 교회나 선교기관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 추방된 선교사가 본국에 머물게 될 경우 더 큰 심리적 갈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미래 사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영육간의 침체기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생활과 사역의 터전인 집이 갑자기 무너진 것과 같다. 그러므로 추방 선교사에 대한 배려가 후원교회와 선교기관의 지원과 격려, 협력, 인내, 재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08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긴급철수 및 추방선교사들 중에 58.5%는 곧바로 재배치되어 사역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정사역 등 본부사역을 하는 경우는 12.9%였고, 국내에서 안식년을 갖거나 학업을 하며 재입국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추방 선교사가 사역의 방향을 바꿔 본국에서 풍부한 선교 경험을 살려 새롭고 다양한 사역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사역은 담임목회와 선교기관 사역, 전문직으로의 복귀, 국내 외국인 사역 등의 경우가 있다.


선교사의 사역지와 같은 국민의 이민 사회에서 사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북아프리카 국가 중에 불어권에서 사역한 선교사는 프랑스로, 영어에 익숙한 선ㄱ사는 인도와 아랍국가 사람들이 사는 영국으로, 터키어가 능숙한 선교사는 터키인들이 많이 사는 독일과 불가리아 등으로 사역지로 옮기도록 하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는 세계 어디서나 모든 종족을 만날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접근이 가능하다.


영국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거주지, 파키스탄 사람들의 거주지 등으로 구분이 뚜렷하게 되어있어서 영국선교사들이 철수하거나, 추방을 당하거나, 은퇴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선교지 지역으로 들어가서 집을 얻고 그들과 살아가면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에도 이미 수많은 유학생과 노동과 결혼 이주민들이 들어와 있는데 한국교회나 목회자가 접근하기는 언어나, 문화적으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추방 선교사들이 한국에 있는 선교대상들을 앞장서서 섬겨주는 사역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A국에서 15년 사역하고 은퇴하려고 돌아온 한 선교사가 한국에서 유학하는 수많은 A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선포했다. 언어도 문화도 문제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대학들을 돌면서 A국 유학생들을 리서치 했고 그 결과 00지역에 자리를 잡고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 재정


추방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면서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은 마치 선교가 종료된 것으로 생각하여 선교사 가족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여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은 추방 선교사가 다음의 진로를 보다 신중히 결정하고, 가족들이 안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이 요구된다.


특히 후원교회는 오랫동안 파송지역과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온 성도들의 선교 열정을 생각해서라도 지속적인 후원이 되어야 한다. 혹시라도 추방 선교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국내 외국인 사역에 헌신한 다해도 그 지역이 한국이기 때문에 후원이 끊어지는 일을 없어야 할 것이다.


다. 건강


현지에서의 영성 관리에 익숙해 있는 추방 선교사들은 한국 교회에서의 자기 정체성에 어려움이 있다. 정서적으로 추방한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생길 수도 있고, 관계를 맺고 있었던 현지와 현지인, 사역 등에 대한 그리움, 아픔 등의 감정들로 힘들어 진다. 이런 경우 힘들기 때문에 파송교회나 선교단체는 무조건 적으로 쉬도록 하면 안 된다.


위기상담(a debriefing)은 그 시기가 중요한데 도착 후 3일 안에 받아야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빨리 받아야 추방상황과 과정을 잘 기억하고 감정적으로도 솔직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 상담에 따라서 전문가들의 적절한 상담과 안내를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라. 자녀


자녀가 함께 추방되어 한국에 들어 왔다면 자녀 양육비로 제일 먼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떤 경우 다음 사역의 재배치를 정할 때까지 추방당한 국가나 비슷한 언어권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 그로인해 자녀들이 겪는 정신적 아픔에 대한 어려움을 덜 겪게 될 것이다.


사실 추방 선교사 자녀가 한국에 장기 체류로 인해 바로 한국의 정규 교육을 받을 경우 언어와 교육 환경, 수준의 차이로 인해 더욱 방황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학교를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성장기의 자녀가 ‘왜 우리가 추방 되어야 하는가? 우리가 무엇을 잘 못했는가?’ 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부정적 시각으로 사물을 대하게 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상담이 필요하다. 선교사 자녀들이 추방으로 인하여 또 다시 정체성이나 환경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